피지컬 AI 시대, 왜 세계는 한국의 공장에 주목하는가?
지금까지의 AI가 화면 속에서 텍스트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두뇌' 역할에 집중했다면, 2026년의 AI는 '몸'을 입고 현실 세계로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우리는 피지컬 AI(Physical AI)라 부릅니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MBC '뉴스하이킥'을 통해 대한민국이 이 피지컬 AI 시대에 가장 강력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서방 진영의 제조창'임을 강조했습니다.
목차 (Table of Contents)
1. 피지컬 AI란 무엇인가? (Software to Hardware)
피지컬 AI는 한마디로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물리적 실체를 가진 AI'입니다.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이 디지털 공간에 머문다면,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에 탑재되어 물리적인 일을 수행합니다.
이 분야가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 파급력이 즉각적이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AI는 도입 후 업무 효율을 개선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피지컬 AI가 탑재된 로봇이 공장에 투입되면 생산량 증대와 불량률 감소라는 결과가 수치로 즉시 나타납니다. 2026년 현재,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로봇 공학에 수십조 원을 쏟아붓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한국의 '제조창' 지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갈등으로 인해 글로벌 밸류체인은 완전히 찢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제조 기지가 서방 진영에서 분리되면서, 미국은 강력한 제조 역량을 가진 새로운 파트너를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대한민국의 독보적 위치가 드러납니다.
박태웅 의장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나 블랙록의 투자자들이 한국에 올 수밖에 없는 이유로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DRAM 어디서 살 건데? HBM 누구랑 할 건데? 공장 어디 있는데?" 이 모든 질문의 해답이 한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단순한 하청 국가가 아니라, 피지컬 AI 시대의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핵심 허브가 된 것입니다.
3. 현대차의 승부수: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파운드리'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가장 흥미로운 전략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파운드리(Humanoid Foundry)' 선언입니다. 반도체에서 설계는 애플이나 엔비디아가 하고 생산은 TSMC가 전담하듯, 로봇 산업에서도 로봇의 뇌(AI)는 빅테크가 만들고, 그 몸체(Hardware)의 양산은 현대차가 맡겠다는 전략입니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력을 가진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차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정밀한 기계 공학과 소프트웨어의 결합체입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현대차가 글로벌 빅테크들의 로봇 생산 기지가 된다면, 대한민국은 '로봇계의 TSMC'가 될 수 있습니다.
4. 제조 데이터, AI 학습의 새로운 금맥
AI의 성능은 데이터가 결정합니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상의 텍스트와 이미지가 주된 학습 데이터였다면, 피지컬 AI 시대에는 '물리적 운동 데이터'가 가장 중요해집니다. 로봇이 물건을 어떻게 집는지, 공장의 열과 압력을 어떻게 조절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오직 공장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로봇 밀도(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수)가 압도적 1위인 국가입니다. 이미 수십 년간 자동화된 공장에서 쌓인 이 막대한 '제조 데이터'는 구글이나 메타도 가지지 못한 대한민국의 핵심 자산입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된 한국형 피지컬 AI는 전 세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시장을 주도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5. 결론: 제조 강국을 넘어 AI 표준 강국으로
2026년, 대한민국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단순히 기계를 잘 만드는 나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기계에 지능을 불어넣는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 것인가? 박태웅 의장의 분석처럼, 우리는 이미 하드웨어와 메모리, 그리고 강력한 제조 생태계라는 필승 카드를 쥐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은 이제 피지컬 AI를 위한 국가적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중소기업까지 AI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수혜국이자 승자가 될 것입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는 이제 단순한 품질 보증을 넘어 'AI가 깃든 지능형 하드웨어'의 대명사가 될 것입니다.